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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현지소식

오토바이와 인도네시아

by teedumdum 2012. 1. 12.

PT. Astra Honda Motor(AHM / 인도네시아 Astra 회사와 일본의 Honda가 합작하여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의 발표에 의하면 2010년도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국내판매량은 총 7,398,644대이며, 2011년도에는 그보다 대략 8%가 더 증가한 8,043,535대가 팔렸다고 한다.


연 판매량이 8백만대가 넘는 다는 말은 월판매 댓수로 계산해 보면 65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리이다. Yamaha가 Honda의 뒤를 바짝 쫒고 있으며, 그외 Suzuki 및 중국에서 수입한 저가 오토바이들이 다수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가 일반 서민들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 된 이유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번째는 극심한 빈부차로 인하여 서민들의 월 소득 수준으로는 자가용을 구매한다는 것은 아주 힘든이며,
두번째는 대중교통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으므로 인하여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차를 갈아타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세번째는 도시를 이어주는 큰 버스회사를 제외하고 시내에 돌아다니는 앙꿋딴(일반버스 / 봉고차 형태)은 대부분 개인 사업자로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므로, 이익이 적은 노선은 운행을 거부하고 반값으로 승차하는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승차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규모는 적은 반면 고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덩치는 성인과 거의 같은 수준이니 학생을 승차시켜 반값을 받을 바에야 성인을 승차시켜 제 가격을 받는것이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이상의 학생이 있는 가정의 경우, 출퇴근하는 가장이 타는 오토바이 한대와 등하교를 위해 사용하는 오토바이 한대, 즉 2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틀린 계산은 아닐것이다. 여기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고등학생의 경우 오토바이 면허증 발급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면허증도 없는 학생들이 아침 저녁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오토바이 없는 학생은 여자친구 조차 사귈 수 없다고 말한다.


오토바이 절도도 최근 들어 급증하는 증세이다. 지난 1월 7일 새벽 4시경 동부 자카르타에서 오토바이를 절도하던 2명이 경찰의 총탄발사로 사살되었으며, 심지어는 2인조 오토바이 도둑이 오토바이를 훔치는 동안 자신들의 오토바이도 도난 당하는 황당한 사건도 발생한 적이 있다고 한다. 훔친 오토바이는 장물애비에 의해 약간의 개조를 통하여 시골 마을로 팔려나가고 마을 어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열쇠 수리점에서는 가짜 번호판을 만들어 암암리에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는 번호판 없이도 시골을 누비고 다니는 오토바이를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지만, 경찰이 단속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