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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시나붕 화산 (Gunung Sinabung)

by teedumdum 2023. 2. 20.

시나붕이 보이는 카페

메단시에서 남서쪽 국도를 따라 브라스따기(Brastagi)라는 고산마을과 까반자헤(Kaban Jahe)군 시내를 통과하여 3시간 가량 달린것 같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 멀리 시나붕 화산이 보이는 한적한 국도에 자리잡은 카페로 들어갔다.

긴 시간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달려온 탓에 정신이 몽롱하다.

 카페줌마(Cafe Juma)

주문한 나시고렝(Nasi Goreng)과 인도미 러브스(Indomie Rebus)가 나오자 파리들이 몰려든다.

청결의식이 다소 부족한 바딱(Batak)족 마을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말 그대로 급하게 한끼 때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메뉴판, 탁자, 의자, 접시, 화장실 그리고 주위환경 모두 그럭저럭(?) 저저분한 일이 다반사이다.

"Mbak, kami susah makan karena terlalu banyak lalat di sini"

(아가씨, 여기 파리가 너무 많아 밥 먹기가 힘들어요)

달려온 아가씨가 유리잔 심지에 불을 붙이자 금새 파리들이 멀찍이 날아간다. 잘 훈련된 파리들....

식탁에 두고 밥 먹기엔 약간 지저분한 유리잔이지만 파리들과 같이 밥을 나누어 먹는 것 보다 훨씬 괜찮다.

파리공격이 두려워 허겁지급 밥을 먹고 카페를 둘러보니, 꽤 신경을 써 인테리어한 것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리고 큰 유리창 너머로 웅장한 사나붕 화산이 구름에 가려진 채로 우뚝 서 있다.

 

식당에 들어오전 전까지만 해도 맑은 날씨에 화산 정상부분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는데...

시나붕 화산(Sinabung Volcano)

해발 2,460m의 시나붕 화산은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카로군에 위치해 있으며, 인도네시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활동을 하는 화산이다. 4만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200년간 다수의 폭발적인 분화를 일으켜 왔다고 한다.

그 중 1883년 폭발은 인간 역사상 최고의 폭발 중 하나로 기록에 남아있다. 3만6천명 이상의 사람이 사망하였으며, 그 폭발로 인한 분진은 햇빛을 가려 지역 기후에 이상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2010년 이전, 화산폭발이 잠잠하던 시절, 활화산의 매력을 즐기려는 탐험가들이 산악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던 관광지였다. 화산학적 중요성과 매력적인 경관으로 북수마트라 지방정부에서도 해당 지역 관광을 장려하는 분위기였으나, 2010년 이후 잦은 폭발로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피해가 큰 몇몇 마을 주민들은 타 지역으로 이주를 해야 했다.

 

시나붕 화산의 활동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정부는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진계, 가스 측정정비, 위성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화산활동 수준 및 기타요인을 실시간 감시하고 분석하여 경보단계를 지정하며 대피소 및 대피경로를 사전에 지정하여 지역주민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